[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누워서 치료받는 치매노인과 암환자 위해 대소변기 개발하죠”

입력 2020-12-15 12:50   수정 2020-12-15 22:01


2020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

이봉주 메디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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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장예림 인턴기자] 오랜 시간 병상에 누워있는 암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치매노인들은 대소변을 해결하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혼자 용변을 처리할 수 없어 담당 간병인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 이마저도 제때 처리를 하지 못해 염증이나 욕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와상환자들을 위해 누워있는 상태에서 대소변을 받아 처리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봉주(64) 메디런스 대표다. 이 대표는 의료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현실에 도움이 되고자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시중에 쓰이는 환자용 소변기는 긴 실리콘 호스를 방광까지 직접 삽입하는 ‘방광유치카테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장시간 사용 시 환자 스스로 배뇨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만들거나 환자 신체에 상처를 남긴다. 이 외에는 성인용 기저귀를 차는데 간병인이 일일이 갈아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병원의 간호사로 30여 년간 근무 중이라는 이 대표의 부인은 중환자실 환자들과 간병인들의 고충을 고민해 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금형 치공구 설계 분야에서 36년간 기술자로 근무한 남편에게 이 같은 상황을 전하게 됐고 이 대표는 흔쾌히 문제 해결을 위한 발명을 시작했다고 한다.

 

“누워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용변도 마음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직접 보고 나니, 제가 가진 기술을 어떻게든 살려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이 대표가 개발한 대소변기는 장시간 착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욕창, 염증 등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다. 시중 제품 대비 실리콘 함유율을 높여 이탈이나 누수 등의 우려도 잡아 일일이 간병인이 살필 필요도 줄었다. 

메디런스는 환자용 대소변기 외에도 환자용 빨대, 치매 환자 결박 장갑 등 10가지 가량의 와상 환자 전용 의료용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와상 환자 전용 기구들의 불편함과 짧은 사용연수를 개선한 것이다. 

이 대표는 2017년 와상 환자용 대소변기의 임상실험을 시작으 로 3년 간 4회에 걸쳐 제품 개발과 수정을 거듭했다. 올해 5월 인천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시제품 제작에 착수했고 지난 10월 시제품 제작에 성공, 특허 출원까지 받은 상태다. 현재는 지역 거점 병원들을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실버 세대들의 복지와 관련한 문제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노인들과 소외 받는 치매 노인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의료 기기 개발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메디런스는 현재 인천 지역 의료기기 총판 업체 ‘동부메디칼’과 사업 협약을 논의 중이다. 이어 수도권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에도 수급을 확장해 갈 전망이다. 

메디런스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2020년 6월

주요사업: 치매 노인 및 와상 환자 대상 신체 대소변기 및 의료기기 제작

성과: 2020년 5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 패키지 선정, 2020년 9월 신체 대소변기 보완 특허 2종 출원(총 5건 특허출원), 2020년 10월 치매노인 전용 신체 대소변기 3종 및 고정팬티 등 금형 및 시제품 제작 완료

jyri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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